어머님의 노력이 제게도 성현이에 대한 인내심과 희망을
가지도록 노력하게 합니다.
점점 나아지리라는 희망으로 답장을 씁니다.
2005.3.28
주말에 쉬게 되어 가족과 함께
매화꽃을 보러 갔습니다.
학교일에서 벗어나고자 멀리 남쪽으로 떠났건만
학교일이 종종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아 마음이 복잡해지곤 하였습니다.
그중에는 성현이 일도 있었습니다.
성현이를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 하는 그런 물음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교사인 제가 그럴진대 어머님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성현이 어머님의 편지를 읽으면서 늘 아들에 대한 관심이 떠나지 않는
노고와 사랑을 대하게 됩니다.
다행히 성현이 어머님께서 적극적으로 노력하시니 제게도 큰 힘이 됩니다.
교사 혼자힘으로는 안되고 가정의 노력이 절대적이지요.
또 의사의 치료나 상담치료도 필요합니다.
성현이에 대해서는 어머님이 가장 잘 아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현이의 사회생활에 대해서는 저의 관찰과 판단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반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우리반에서 가장 주의가 산만한 아이에 대해서 90% 정도가 성현이 이름을 썼습니다.
사회성이나 대인관계면에서 성현이는 거의 유아기 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아이들이 성현이가 만진 것은 손대지 않으려고도 합니다.
자기 코를 후비고 침을 묻힌다는 이유 때문이지요.
남이 싫어하는 행동이나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도
본인의 자제가 단 5분을 못갑니다.
교실에서 책을 펴고 뭔가를 쓰거나 하는 행동에도 집중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유치하고 반복되는 행동이나 말로 남의 주의를 끌어내려고 애씁니다.
남이 싫어해도 상관안합니다. 오히려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 즐거워합니다.
체육시간이나 조회시간에 줄을 서는 것도 힘들고
줄을 서도 계속 움직이고 돌출된 행동을 합니다.
성현이 자신의 노력으로도 안되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의 결심이 5분을 못가기 때문이지요.
본인도 계속 자신이 혼자서 수업시간에 쓸데없는 말을 하니까
제게 테이프로 입을 막고 싶다고 테이프를 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장난이었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칭찬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조회시간에 줄서려고 노력했다고 칭찬해주고
제가 그동안 수학시간에 대답 잘한다고 성현이를 칭찬해주며 성현이가 사실은 공부도 잘한다고 칭찬을 자주 하니 아이들이 성현이가 공부를 아주 잘한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명준이라는 아이가 국어 시간에 성현이의 성격을, 수업시간에는 떠들지만
공부는 잘하는 아이라고 묘사하더군요.
그때 성현이의 표정이 진지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계속 떠드는 사람으로 성현이 이름을 적자
제가 성현이 이름은 적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선생님이 특별히 관리하겠다고요. 그것도 성현이가 좋아하더군요.
급식도 다른 아이보다 좀 일찍 먹게 하였습니다.
성현이와 짝을 한 은지에게는 다음번에 짝을 선택할 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짝을 많이 도와주었으니까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서로 성현이 짝을 하겠다고 합니다.
다음번 성현이와 짝을 원하는 아이들은 명단을 적어놓았습니다.
저도 되도록 성현이 칭찬을 많이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성현이가 미운 행동을 할 때는 참 난감합니다.
특히 성현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핑계가 많고 남의 탓을 할 때는 가장
싫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바로 인정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가 이뻐 보이고 또 대화가 됩니다.
성현이에게도 이런 점을 주의시켜 주십시오.
어쨌든 어머니께서 눈물겹게 노력하시니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성현이도 많이 노력하였습니다. 칭찬해주십시오.
물론 내일은 또 ....
추신:오늘 저녁 저희 아파트 게시판에 이런 강의가 써진 광고문을 보았습니다.
혹시 참고가 될까 하여 옮겨봅니다.
우울증과 집중력 장애 / 학습장애
일시:2005.4.4.(월)오전10시~12시
덕양구청 대회의실
주제1.우울증(이은, 일산병원정신과)
2.집중력장애와 학습장애(천근아,명지병원정신과)
문의031-968-2333~4
(참가비 무료, 당일 정신건강 선별검사 실시)
주최:덕약구 일산구 보건소장
고양시 정신보건센터장
참고가 되시면 연락해보시기 바라며
시간이 안되시더라도 병원이나 의사라도 소개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