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엄마일기

성현이의 기말고사 점수

봄써니 2005. 12. 1. 18:53

어제 성현이의 기말고사 시험이 있었다

성현이가 시험보는데 엄마로써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렸다

어제는 안드레아 축일로 공교롭게도 남편의 세레명이 안드레아이어서 신부님의 좋은 말씀 많이 듣고 왔다 특히 안드레아 성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누구나 자신의 그릇이 있다는 것 그 그릇에 넘쳐도 안되겠지만 모자라도 안된다는것

솔직히 나는 나 자신의 그릇도 모르겠고 성현이의 그릇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성현이의 그릇을 크게 생각해서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에와서 촛불을 켜놓고 묵주기도를 하였다

 

- 하느님 제가 성현이의 그릇의 크기도 모르고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하였나요 성현이의 그릇의 크기를 알수 있는 현명한 엄마가 되게 해달라고 하느님의 뜻에 맡기겠다고...

또한 성현이가 시험보는데 있어서 자신의 공부한만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수 있게 해달라고...

 

시험을 보고 온 성현이는 국어와 수학이 너무 어려웠다고 한다 뭐가 어려웠냐고 하니까 기억도 안나고 모른다고 한다

나는 실망했다 정말 성현이에게 너무나 많은 기대를 한것이었나

힘이 빠졌다. 그러나 성현이에게는 너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올것이라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면 잘한 것이라고...

 

그런데 저녁시간에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성현이가 시험을 잘 보아서 너무 기뻐서 채점을 마치고 전화를 하셨다고 하신다

나도 너무 기뻤다

평균이 90점이 넘고 반에서 6등을 했다고

시험을 잘 보았으면서도 어렵다고 하고 모르겠다고 하는 성현이가 이해가 안되지만 성현이 딴에는 국어 수학을 자기가 생각한것보다 잘 못보아 그런소리를 한것 같다

 

국어 84 수학 84 사회 96 과학 100 평균 91점

잘 했다

ADHD로 1학기에는 평균이 60점대에 맴돌던 아이가 2학기에는 평균 90점이 넘어 선생님도 기쁘셨나보다 

학원이라는 곳에는 다니지도 않는 우리 성현이가 평균 90점이상이 되었다는 것은 참 자랑할 만한 일이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매일 잘하던 아이는 별거 아니겠지만 나는 참 기분이 좋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수 있다는 것이

점수로 아이의 모든 것을 평가할수는 없지만 좋은 점수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새삼 느끼지만 정말 아이들은 나무처럼 물 준만큼 커나가는 것 같다

사랑과 관심이 아이를 키우는 것 같다

 

너무나 많은 물을 주면 나무가 썩는것처럼

사랑이 지나쳐 집착하지 않고

늘 한결같은 사랑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도 특별한 아들을 주심을 하느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