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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엉뚱한 아이들

봄써니 2005. 5. 6. 10:43

 

음.. 이거 글쓰는 에디슨 얘기라고 해야겠다.

(실화일수도 아닐수도.. 어느 누군가의 얘기일 수도..)

 

주인공은 좀 엉뚱한 데가 있다. 왜? 아이니까..

 

 

<6살 무렵...>

집에 돌아오신 할머니께서 겉옷 잠바를 다 적셔가지고 서있는 주인공을 발견했다.

이눔아 이게 뭔 짓이야?

가만 보니 물에 적신 것도 아니었다.

계란으로 마사지를 했다. 잠바 위에..

 

주인공의 해명>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오잖아.. 닭이 품어주면..

나도 병아리를 만들고 싶었단 말야..

 

주인공의 반성>

나중에 교과서에서 보니 에디슨이란 멍청한 친구가 역시 계란을 품었다고 한다.

에디슨이 좀더 영리했나 보다. 교과서 그림에 보면

에디슨은 정말 엄마 닭처럼 짚단 위에서 알을 품고 있었다.

그래!! 너무 딱딱하고 차가운 마루바닥 위에서 품었던 것이 실수였어.

 

 

<8살 무렵...>

아들 옷을 갈아입히던 어머니께서 아들 반바지 주머니에 가득한 담배꽁초를 발견했다.

이게 무슨 짓이냐. 어린 녀석이.. 우리 가문에선 어른들도 안피우는 담배를??

걷어라 이녀석!! 주인공은 모진 회초리를 맞고 까무라쳤다.

 

주인공의 해명>

집에 손님이 왔을 때 피우고 간 담배의 꽁초를 부셨더니 부드럽고 노란 솜이더라..

적당히 주물렀더니 예쁜 병아리가 되더라.

그래서 병아리를 많이 만들고 싶었다. 돈도 들지 않고..

학교 가고 오는 길에 길에 보이는 꽁초를 모두 줏어온 거다.

병아리 만들려고.. (병아리하고 악연이군)

 

주인공의 반성>

빨리 감춰놓았어야 했다. 매일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한번 만들어보지도 못하고

우씨~ 죄다 압수당했잖아.. 아까운 꽁초 솜필터들...

 

 

 

<10살 무렵..>

주인공이 집에서 철사를 가득 늘어놓고 뭔가 꼼지락거리고 있다.

어머니는 뭔가 불안했지만... (주인공이 조용할 때는 늘 뭔가 꾸미고 있는 중이다)

학교에서 철사로 물건만들기를 배우고 있다니.. 실습하나보다 하고 내버려 두었다.

그때 갑자기 "퍼억!!" 온 집안의 전기가 다 나갔다.

아니, 주인공 이 녀석이 철사를 전기 콘센트에 꽂아넣은 거 아닌가.

 

주인공의 해명>

전화기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아니면 라디오라든가..

그래서 전화기를 만들었지. 종이로 겉포장까지 예쁘게 씌워 정말 그럴싸하게 만들었는데..

철사줄의 두 끝을 플러그에 꽂으면 칙칙 소리라도 날줄 알았다.

그게 불이 날 줄이야... 아아.. 전기의 세계는 참 이해하기 어렵군.

 

주인공의 반성>

다음에는 좀더 비싼 철사를 이용해야 하겠다. 끝에다가 플러그도 달아야지..

전화기 값이 괜히 비싼게 아닌데.. 너무 싸게 만든 데 문제가 있었다.

 

 

 

<11살 무렵..>

모처럼 삼촌이 다니러 왔다. 삼촌, 서울의 어른들은 커피 마신다며?

커피 타줄까? 우리 집에도 있는데..

삼촌이 좋다고 했다. 부리나케 부엌에 들어가 커피를 탔다.

맛이 어때? 으..으응.. 응 괜찮다. 그런대로..

이상하지 않아? 뭐? 왜? 뭘 넣었는데?

소금 약간 넣었고... 윽! 그래.. 그정도 쯤이야..

꿀도 조금 넣었고.. 헉!! 하지만 그정도 쯤이야..

멸치도 넣었어.. 으악!! 켁켁.. 어쩐지 이상했어.. 켁켁..

 

주인공의 해명>

당시 나의 관심은 새로운 요리법 연구였다.

물론 사람이 먹어서 안되는 것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 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한 것이니 입맛만 맞으면 먹어도 되는 거 아닌가.

그래서 이것저것 실험적 요리를 많이 만들었다.

 

주인공의 반성>

그때만 해도 맛의 어울림이나.. 메뉴에 어울리는 요리법에 대해서는

아직 눈을 뜨지 못했던 것 같다.  

대체 마분지로 만든 그릇에 물을 끓이면 누가 마실 것이며

계란 껍질에 밥을 지은 것은 누구 코에 붙일 것인가..

물을 끓일 때는 좀 깨끗한 도화지에 끓이는 게 좋았을 것이며

밥을 지을 때는 좀 큰 그릇을 쓰는 게 좋았을 것이다. 타조알 껍질 같으면 괜찮을 텐데..

 

 

 

<11살 무렵>

집에 마침내 진공관 라디오가 들어왔다.

얼마 사용하다가 소리가 안나왔다.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뚜껑을 열었다. 여기 저기 드라이버로 찔러보았다.

다시 소리가 들렸다.

그대로 조심스레 뚜껑을 닫았다. 엄마가 커서 기술자 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14살 무렵>

난생 처음.. 손목시계를 선물 받다. 우아.. 오래 쓰던 거지만.. 스위스제라는데..

그날로 뜯어보았다. 태엽이 튀어나왔다. (불쌍한 종아리 얘기는 생략한다..)

 

그 외에 소소한 많은 사고들이 있었다. 두꺼비집 날아간 게 몇번인지 모른다.

(다행히 당시에는 목숨에 지장없는 100볼트였다.

요즘 200볼트는 치명적일 수 있다. 예전과 같은 시대가 아니다.

엉뚱한 아들이 전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부모님들은

그 위험성을 철저히 차단하고.. 단단히 교육시키시기를...)

 

 

 

<15살 무렵>

마침내 이 엉뚱하기 짝이 없는 주인공의 머리에 대한 과학적 진단에 들어갔다.

이름하여 아이큐 테스트... 결과는??

 

주인공의 해명>

본래 그 결과는 아이들에겐 비밀이었는데..

학교 안에서 소문이 돌고 돌아.. 결국 내 귀에 들어오더군.

그 소문을 듣고 친구에게 전했지. 아무래도 검사가 잘못됐나봐.

"맞아 그런 건 믿지 마라.. 괜히 마음에 두고 부담갖지 말고 잊어버려라"

친구의 조언이 많이 위안이 되더군.

 

 

 

<주인공의 당부>

* 엉뚱한 짓을 많이 하는 아이들을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누군들 엉뚱하고 싶어서 그러겠어요.. 호기심과 모험심 때문이죠..

호기심에 불타는 영혼!! 믿어주세요오오~~

 

 

2005 coolw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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