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샘의 답변 메일

오늘 놀라셨죠?

봄써니 2005. 4. 7. 13:11
제목없음
보낸날짜 2005년 04월 02일 토요일, 낮 3시 13분 24초 +0900 (KST)
보낸이 "영주샘" <time3539@hanmail.net>    무선메시지 메신저 친구추가   수신거부에 추가    주소록에 추가
받는이 "sunny" <npa575@hanmail.net>

오늘 놀라셨죠?

전화 드린 것은 제힘으로 안되어서 어머니힘을 빌리려 한거구요.

오늘 저도 영 마음이 안좋네요.

운동장에서 조회시간 끝나고 체육이어서 아이들을 줄 세워놓고

제가 운동화 신으러 갔다온 사이에

성현이랑 우성이가 치고 받고 운동장 바닥에 뒹굴고 있었어요.

아직 교실에 안들어간 1,2학년도 다 보는데....

너무 어이없고 화나서

하루 온종일 체육도 안하고 전체 반성문 쓰고 

편지 쓰고...

성현이랑 우성이는  제게 엉덩이에 매를 맞았어요 .

성현이는  두 대 맞구  안맞는다고 고집 피우구 있었구요

우성이는 남자답게 8대나 맞고도 울지 않더군요.

그렇게 난리를 치고 야단 맞았는데도, 친구들은 모두 저 때문에

편지를 쓰고 반성문을 쓰는데

정작 성현이는 반성문도 대강 쓰고

우성이에게 쓰는 편지도 장난처럼 짧게 쓰고 놀고 만화봅니다.

참...그래서 작심을 하고  토요일 남기고 전화까지 드리며 끝까지  편지를 받아냈습니다.

제가 완전히 기운을 소진해버렸네요.

성현이가 우성이랑은 남아서 나중에 사이좋아지고

친절하게 하여서

제가 김밥 사주고 또 달래었습니다.

이렇게 또 전쟁 같은 하루가 지나갑니다.

잘 넘어가려고 해도  성현이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대서

또 이렇게 북새통을 떨면서 지나갑니다.

아이들 편지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저희반 아이들이 참 착해요.

우성이도 욱하는 성질은 있지만 참 착하구요.

그런데도 결론은 정신 없는 우리반이네요.

저희 아들이 같이 김밥 먹었는데 성현이가 참 착해보이더래요.

저, 우성이, 성현이 , 제아들 이렇게 넷이 있을 때는

성현이가 정말 착하고 멀쩡하더군요...

그거 참....

비디오 보시고 답장 주세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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