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엄마일기

성현이 6학년이 되고...

봄써니 2006. 4. 6. 15:22

사랑스런 우리 성현이가 6학년이 되었다

6학년이 되고 벌써 한달이 지났으니...

그 동안 집안일 게으름(?)때문에 성현이에 대한 이야기를 못올린것 같아 오늘은 시간을 내어 성현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작년에 내가 성현이 때문에 왜 이리 걱정을 했나 생각이 든다

아니 그 정도로 우리 성현이는 너무 많이 나아졌다

아이의 성향을 이해하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니 아이는 정말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 아이가 내 아이인가 싶을 정도로...

그러나 가끔은 약물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 조금은 걱정이 되곤한다

 

성현이가 6학년이 된후 학부형총회가 있었던 3월중순에 6학년 담임선생님을 만났었다

그리고 우리성현이가 @이고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고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성현이를 그냥 좀 특이한 아이로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수업중에는 수업에 열중하고 다른사람을 방해하거나 수업을 방해하는 일은 없다고 한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5학년 담임선생님도 만났었다 성현이의 객관적인 판단을 위하여 6학년 선생님께는 성현이에 대한 이야기를 일체하시지 않으셨다고 한다

5학년 담임선생님이 참 잘 하신것 같다

사람마다 아이를 보는 관점이 틀리므로 영향을 받을수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나로써는 참 다행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6학년 선생님은 여자선생님이신데 5학년 담임선생님과는 너무 많이 틀리신분이다

오히려 이런분이 성현이에게 잘 맞지 않을까 생각해보며 감사한생각이 들었다

성현이는 참 복이 많은 아이인가보다

5학년때 선생님은 참 아기자기하시고 엄마같으신분이었다면 6학년 선생님은 정말 선생님 같으신 분이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성현이가 느끼는 6학년 선생님은 참 좋은 느낌인것 같다

성현이가 누구를 판단해서 말하는 적이 없는데 성현이 말이 선생님이 참 착하시다고 한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6학년이 되서인지 아니면 선생님의 학습방법이신지 참 숙제를 많이 내주시는 것 같다

그리고 성현이이야기로는 벌도 많이 준다고 하신다 준비물을 안가져가도 숙제를 안해가도 앉아다 일어났다를 100번 50번 벌을 준다니...

성현이도 한번 벌을 섰단다 숙제를 안해서 그 때는 아이들이 많이 숙제를 안해와서 많이 벌을 섰다고 한다

그래 숙제를 안해갔으면 벌을 서야지...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또 선생님이 별 말씀 없으시니 나는 그냥 우리 성현이가 잘 하겠거니 믿는다

요즘에는 친구들과도 너무 잘 놀고 또 친구들과도 대화가 통해서 참 다행인것 같다

 

또 피아노 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피아노학원도 빠지지 않고 가고 집에서도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

피아노 급수시험에도 9급에 합격을 해서 학교에서 합격증을 받아왔다

급수증이 학원연합에서 학교로 갔는지 학교 담임선생님이 피아노 실기급수증을 주었단다

9급이라 그리 잘 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성현이 자신도 인정받고 있는것에 좋아하는 것 같았다

피아노 실기급수시험때문에 긴장했던 성현이의 모습을 생각하니 참 대견스럽다

교육청 강당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 상태에서 무대위로 가서 피아노실기급수시험을 보고...

성현이는 너무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어서 남 앞에서는 것을 못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 또 급수증을 따오니 마음이 뭉클하다

피아노 선생님은 성현이가 충분히 합격할수있는 급수로 시험을 보게 하였다지만 나나 성현이는 급수를 못딸가봐 걱정을 좀 했었다

성현이가 싫증을 내기전까지 피아노는 계속 가르치고 싶다

성현이는 캐논변주곡을 너무 좋아해서 자기가 캐논변주곡을 연주하겠다고 하여 내가 피아노피스를 사다준적도 있는데 솔직히 체르니100번을 치는 성현이로써는 무리이다 그래도 열심히 연구하고 캐논변주를 자기가 연주하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그 피스를 잘치는 친구에게 주어도 되냐고 하더니 그 친구에게 피스를 주고 그 친구로 부터 어깨너머로 배워 요즘에는 그래도 전주부분은 제법 한다

 

다른 엄마들은 아이들이 6학년이라고 중학교준비로 여기저기 학원을 보내는데 나는 피아노학원밖에 안보낸다

태권도장도 보냈으면 좋겠는데 성현이가 하도 운동하는 것을 싫어해서 3월중순에 그만두었다

성현이는 피아노학원만을 다니면서도 몸이 힘들다고 한다

참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학원을 다닐까 우리 성현이만 힘든 것일까

그렇다고 성현이가 말랐다거나 비만도 아니고 딱 적당한 체격인데...

아무래도 보약을 먹이던지 해야할것 같다

 

성현이네 학교의 중간고사가 4월19일에 있다

성현이는 공부를 해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공부하기 싫다고 하고...

어제는 국어숙제를 했는데 낱말뜻과 짧은글짓기를 너무나도 잘했다 글씨도 잘쓰고 스스로 그렇게 했다는 것에 나는 참 감사했다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그래도 나는 성현이가 이렇게 혼자서도 너무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좋았다 

 

그 동안 내가 숙제고 예습이고 복습이고 이끌어 갔는데 성현이가 스스로 할수 있는 것을 그 동안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한 것 같다

성현이를 위해서는 조금 만 더 기다려주면 되는데 내가 너무 닥달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만 못하면 손이 올라가고...

솔직히 나는 성현이를 그렇게 때린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성현이가 엄마한테 맨날 맞았다고 한다 나는 성현이의 그 말에 충격이었다 나의 작은 행동들이 성현이에게는 너무 크게 와닿은 것이 었나보다 성현이와 약속했다 다시는 때리지 않기로 하고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해야겠다고 하였더니 성현이 왈 고해성사하고 또 때리고 또 고해성사하면 끝이지라는말

그 말도 또 충격

나는 속으로 이놈이 정말 정식으로 맞지를 않아서 이런소리를 하네 너 한번 진짜 맞아볼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는 어렸을때 엄마, 아버지, 오빠 둘,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하도 많이 맞아서(아마 이런 나의 생각도 그 어렸을적 그 아픈 충격때문에 매를 아주 많이 맞은것 같이 느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아이에게 꿀밤때리는 것은 별로 매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아이는 머리를 맞는 것이 자존심이 상했나보다

나는 나 자신이 아이 꿀밤을 주는 것이 안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주먹으로 머리를 때린다

정말 무식한 엄마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면서 왠 꿀밤이야...

순간순간 아이가 내 속을 뒤집을때 성질급한 내가 마냥 느려터진 아이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고 어떤날은 머리끄댕이를 잡아 흔든다

정말 아이사랑하는 엄마 맞는지...

내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는 나. 지나고나면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또 자제가 안되고

어제는 성당에 가서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였다 신부님말씀 차라리 회초리로 때리는 것이 더 났다고 손찌검은 안되다는 말씀... 알면서도 안되니 어떡합니까

정말 이글을 빌어 다시는 순간의 감정폭발로 아이에게 꿀밤주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고 또 다시 다짐해본다

좀 더 너그러운 엄마가 되어야 겠다고 좀 더 여유있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나는 참 다른 엄마보다 너그럽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학원도 안보내고 게임도 할만큼하라고 하고 텔레비젼도 보라고 하고 만화책도 많이 보라고 하는데...

그런데 아이는 줘도줘도 끝이 없나보다 놀면 더 놀고싶은 마음처럼...

그 적정선을 엄마가 커트해야하는데 참 그 적정선이 어디인지도...

 

성현이에게 이야기했다

네가 할 일은 네가 스스로 하라고 공부도 그렇게 뭐든지 너가 결정하고 하라고 그리고 정말로 판단이 안설때 엄마나 아빠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성현이는 공부를 할때도 게임을 할때도 텔레비젼을 볼때도 엄마 이것해도되? 저것해도되? 엄마 나 이제 무엇해? 라는 물음을 묻곤한다

그 물음이 의미하는것은 성현이는 엄마의 강요에 의하여 무슨일이든 했다는것

혼자 스스로 판단하고 하는 일이 없었다는 것

너무 늦었지만 이제라도 스스로 해야하는데 언제까지 엄마가 성현이의 모든것을 해줄수 없는데 너무 조급하고 성급한 나의 판단으로 그 동안 성현이 스스로의 자율을 가르치지 않고 그냥 무작정 여기 까지 끌고 온것같아 나는 또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시행착오

 

성현이가 학교에서 돌아왔다

신발도 벗지않고 책가방을 거실에 내려놓기가 무섭게 피아노학원에 간단다

성현이가 피아노학원에 갔다

이렇게 피아노학원도 잘가는데... 진짜 하고싶은것은 잘도 한다니까

 

앞으로는 좀 더 느긋하게 지금보다도 더 느긋하게 성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지켜보아야겠다. 중간에 엄마가 해주지 말고...

 

오늘은 다짐해야 할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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