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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살기 -김용택시인-

봄써니 2006. 1. 18. 10:27

 

사람들은 모두 크고, 빠르고, 거대하고 화려한 것들을 찾아 바쁘게 해맨다.

 

보이지 않는 거대한 마법의 손의 조종에 홀린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이 무엇인가를 찾으며 쫒아다닌다.

 

이것인가 싶으면 이게 아니고, 저것인가 싶으면 저게 아니다.

 

 

 

모두 바쁘게 흘러 다니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져야 할 진정한 소통은 막혀있다.

 

노래를 잃어버린 것이다

 

어떨때는 내가 왜 여기 이자리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우린 분명 무엇인가 중요한 것들을 빼먹고 허둥지둥 살고 있다.

 

이 바쁜 때에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 흘끗거릴지 모르겠지만

 

우린 좀 천천히 세상과 나를 들여다보며 가고 싶다.

 

아니 살고 싶다.

 

무엇이 그리 바쁜가.

 

어디를, 어디로 왜 그리 부산하게들 달려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