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엄마일기

성현이를 울린 "대항해시대"

봄써니 2005. 11. 30. 12:38

성현이는 대항해시대라는 온라인게임을 너무나 좋아한다

아마 보통의 아이들은 별로 안좋아 할것 같다

하나의 퀘스트를 달성하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려서 참고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대항해시대는 괜찮은 게임같다

그런데 그 게임이 어제부터 유료화가 되었다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큰돈 1개월요금이 2만원이 넘는다

처음 유료화 발표를 보고 성현이는 게임에 돈을 내야된다며 걱정을 했다

나는 그러려니 생각을 했는데...

성현이는 엄마가 휴직을 해서 집에 돈이 없는줄 알았는지

말도 안하고 대항해시대에 있는 자신의 캐릭과 사이버머니를 모두 삭제해 버렸다

나는 그 사실도 모르고 있었는데

그저께 성현이에게 잘자라고 기도해주고 음악을 켜주고 성현이 방문을 닫아났는데

1시간이 넘도록 소리가 나서 처음에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방문에 기대어 들어보니 엉엉 우는 소리였다

문을 열고 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이불을 뒤집어 쓰고 서럽게 엉엉 운다

왜 우느냐고 했더니 대항해시대 캐릭을 모두 삭제해서 운다고 한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한 일인데 그것이 억울했나보다

자기가 새벽6시에 일어나 열심히 게임해서 60만D를 벌어놨는데 모두 다 삭제해서 운다고...

대항해시대가 왜 유료화가 되었는지 나쁜사람들이라고 하며 자기는 이제 대항해시대를 안할거라고..

내가 그랬다 유료화 되었다고 엄마가 하지 말라고 했느냐고

성현이는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돈이 들어서 삭제해버렸다고...

 

허-참! 엄마를 생각해서 돈들까봐 다 삭제하고 지우고 나니까 아쉽고 그동안 게임하며 모은 돈들을 다 버리고나니 참 억울하기도 했겠다

우리 아들 너무 착한 아들 아들이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눈물이 났다

이렇게 순수한 아이를

이렇게 마음이 여린 아이를

게임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럴것이다 그거 아이가 게임중독아니냐고

나는 아니라고 하고 싶다 우리 성현이는 게임홀릭이 아니고 게임메니아 일뿐이라고

 

성현이가 모두 삭제해버린 캐릭을 복구하려고 아빠가 대항해시대운영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주민등록초본도 보내서 캐릭과 스킬을 복구해준단다

성현이가 메이플스토리를 하는것보다는 대항해시대를 하는 것이 훨씬 났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성현이에게 계속해서 대항해시대를 하라고 했다

돈이 들더라도 성현이에게 유익한 게임을 시키려고 한다

어젯밤 성현이는 노래를 부르며 잤다 기분이 업되어서...

 

성현이는 엄마를 위해서 엄마에게 이쁜집을 지어드리려고 건축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실상 성현이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으로 키워야 할것 같다

하기야 어떻게 될지는 하느님만 아시겠지만 성현이가 좋아하는 일을 시키고 싶다

성현이 가방에는 늘 게임노트가 들어있다

성현이는 학교에 가서도 게임을 그리고 아이들과 게임놀이를 한다

성현이가 게임노트에 그린 게임을 보면 참 많이 웃을것 같다

학교에 가서도 컴퓨터상의 게임을 하고 있다니...

어떤날에보면 게임노트에 졸라맨이 1200개나 그려있다 그 세세하게 그린 것을 보면 참 놀랍다

그 인내도 놀랍고 집중력도 놀랍다

그래서 성현이가 하고싶으면 게임프로그래머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어쨋든 룰룰랄랄하며 대항해 시대를 할 성현이를 생각하면 즐거운 생각이 든다

북유럽과 북해 영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성현이가

영국에서 배출한 그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 뉴턴과 다윈과 같은 과학적이며 탐구적인 아이로 자랄수 있기를 바라면서

 

다윈이 종의기원이라는 책을 쓰기까지 비글호라는 배를 타고 5년간 세계를 항해한 그 시대

세계제일의 해상왕국으로 이름을 떨치던 그 시대 영국처럼...

더 깊고 넓은 생각으로 나날이 발전하기를 바라며 온라인상의 항해가 아닌 실제상의 세계일주 항해에 대한 원대한 꿈을 꾸길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