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피곤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셨군요
아주 피곤하고 힘든 하루를 보내셨군요
병원 때문에 다음주 목요일 결석하신다고요...
앞으로도 성현이가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결석은
출석으로 제가 인정해주려고 합니다. 날짜를 알려주시고
어머니께서 편하게 치료목적을 위해 시간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오후 등교도 괜찮고요..
영어는 학교에서 수업 두시간은 한국인 선생님이 거의 영어로 진행하시고요
재량 영어 시간은 데이먼이라는 외국인과 한국선생님 두 분이 진행을 하십니다.
영어를 못알아들으면 답답은 하겠지만 세 시간 다 한국선생님이 다 해석을 해주시니
알아듣는데 큰 무리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아침자습은 방송으로 20분 정도 데이먼 선생님이 동화책을 읽어주십니다.
이것도 재미로만 들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그런데 성현이 때문에 영어 선생님이 좀 힘들다고 말씀은 하셨습니다.
영어공부를 위해 저도 제아들을 원어민에게 배우게는 하고 있는데
크게 회화가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영어를 좋아하니
그것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문법이나 다른 실력은 중학생되면 지도할까 생각중입니다.
반에서 잘하는 애들은 아주 잘하고 안하는 애들은 쓰기 읽기도 서툴고
격차가 크지요. 하지만 초등학교 영어 수준은 크게 높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씀은 마음 아프시겠지만 ,
성현이 치료를 위해서 객관적으로 아시는 것이 필요하실 거에요.
아마도 4학년 때 전체에서 성현이는 수업 집중도가 아주 많이 떨어지는
하위 5%안에 들어갈 것입니다.
저희가 전체 320명 정도인데 16명 안에 들어갈 거라는 이야기지요.
다른 애들중에는 발달장애가 많지요.
그런데 성현이는 학업성취수준은 전체 평균 수준일거구요.(4학년때 기준)
지능이나 신체 발달 수준은 큰 문제 없구요.
그래서 이런 성현이의 부조화된 상태 때문에 안타까워서 제가 치료를 권해드린 거구요.
아마도 당분간은 성현이 치료에 드는 시간이나 비용도 만만치 않으리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지금이 치료에 아주 좋은 시기이고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는 가족이 더 큰 부담을 지게 되실터이니
지금하시는 노력이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라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학교생활면에서는 제가 최대한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성현이는 외국 같으면 일대일 상담교사가 붙어서 지도해야 하는 케이스라고 봅니다.
사실 저도 하루종일 성현이가 너무 많은 신경을 쓰게 해서 녹초가 되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학교 실정은 학급인원 43명에
거의 개인지도가 불가능한, 수업진도 나가기도 바쁜 그런 열악한 환경이지요.
그러니 당연히 가정의 역할이 어머니의 부담이 커지고요.....
제 생각에는 성현이 공부도 거의 어머니가 지도해주시지
저는 별로 하는 역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저는 학교에서 성현이가 무사히 이탈하지 않고 다치지 않고
수업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고 방해하지 않고 친구들과 큰 무리없이 생활하는 것을
지도하는데만도 하루 노력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가지는 희망은 성현이가 하루에 한두 가지는 노력하는 점이
보인다는 것입니다.
성현이가 노력하려고 애쓰는 것이지요.
숙제나 과제학습지도 검사 맡으려고 하고
모둠장으로 청소검사나 알림장, 우유검사도 합니다.
과학이나 수학시간도 집중하려고 애쓰지요
성현이가 나름대로 애쓰는 모습에서 매일 작은 희망을 찾으며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성현이와 전쟁을 치루며
그렇게 살아갑니다. 교사로서 저는....
잠이 새벽 일찍 깨서 쓰기 시작했는데 벌써 아침이 시작되었네요...
그럼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