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엄마들...
사람에게 마음을 열고
세상에 마음을 열게 되는 대화면에서 성현이는 신뢰관계가 부족한 거 같아요.
제가 깊은 속이야기를 물으면 뭐든지 모른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도 어떤 느낌을 묻는 내용은 모른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구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하지요.
성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저는 수박겉핥기를 하고 있다는 그런 느낌을 가집니다.
반들반들한 겉면만 대하고 있다는.....
어머니가 성현이가 속이야기를 많이 하도록
그냥 들어줘보세요. 어머니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도록 야단치시지는 말고요...
그리고 성현이와 함께할 가정교사도 한 번 찾아보세요.
성현이랑 상담하고 대화하고 놀아주고 운동하고 학습지도하고 그런 대학생이나
상담치료사가 있으면 좋겠네요.
학교에 그런 상담치료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고요.
성현이는 아직 늦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어머님께서 노력하시니까
치료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희망 잃지 않고 긍정적으로 항상 성현이를 대하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성현이는 아마도 토요일날 저에 대해서 느낀 점이 많을 거에요.
선생님이 좋은 면과 무서운 면을 가지고 있다고요...
하지 말아야 할 행동에 대해서 교사인 저는 무척 엄격한 편입니다.
특히 아이들간의 주먹다툼은 안전사고와 관련 있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무섭게 다룹니다.
교사로서 매를 들지 않고 교육하겠다는 저자신과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한 해 한 두 번 꼭 이런 일이 일어납니다.
대부분 아이들이 위험하게 싸울 때가 그렇지요.
그런데 성현이는 너무 야단을 맞아서인지
매를 들어도 효과가 없을 거라는 생각을 저도 합니다.
매를 맞을 때 몇 대 맞을건지 저도 성현이에게 물었습니다.
아무 말도 안했지요.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정도로
저희반 아이들에게는 충분히 인식이 되었을 거에요.
하루종일 반성문 쓰고 편지 쓰고 벌서고...
이제 아이들도 함부로 싸우거나 때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도 성현이가 만은 숙제를 주는군요.
수양을 더 쌓아야 할 거같아요....후유
추신:
그리고 부탁 말씀이 있는데 학교에서 뭔가 성현이가 집중할 것들을 보내주세요.
어떨 때는 성현이에게 주의를 주다가 수업시간이 다 지나갈 때가 있어요.
그만큼 가만히 있지를 않지요.
책도 좋고 색칠하기도 좋고 종이접기도 좋고 한자쓰기나 문제풀기도 좋고...
그리고 이렇게 집중해야 할 때는 약물치료도 필요하다고 들었어요.
스스로 컨트롤이 안되니까요...
어머님의 편지 잘 읽었습니다.
비디오를 보고나서 생각한 어머니의 의견을 특히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아이들의 편지에 대한 의견도요...
저도 항상 대하는 성현이 행동이지만
비디오를 통해서보니 느껴지는 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님과 비슷하게 성현이가 또래아이들보다 어리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습니다.
종이든 뭐든 항상 입에 물고 있거나 씹어 있고 있어야 하구요.
태극기를 휘날리는 등 때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
그리고 항상 관심이 자기 밖의 것에 있어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것이구요
성현이가 얼굴은 유난히 생각 많고 철이 든 얼굴처럼 보이는데
행동은 거의 유아기 수준에 가깝게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주변 상황이나 관계를 인식하는 발달 수준이 늦다는 이야기이겠지요.
그리고 과학실험 이야기는 제가 모둠장이 실험주도를 하라고
규칙을 걸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요.
그렇지 않으면 비이커가 깨지는 등 교실 실험이 엉망이 되거든요.
그런데 성현이는 자기가 먼저 하고 싶고 자기가 실험기구를 손대고 싶은 것입니다.
내과 조사 이야기를 읽고 저도 들은 바가 있어서 공감했습니다.
성현이의 행동이 유전적인 요인도 크다면 지금 아버님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시잖아요....
그것이 식습관과 생활습관에 많이 관계된다는 것입니다.
예전의 그런 행동 장애들은 자연적인 식습관, 그리고 형제관계가 많은 대가족에서는
극복하기가 훨씬 쉬웠다는 이야기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성장할수록 그런 요소들을 부추기는 식문화나 가족문화적인
측면들이 많아서 아버지 세대와 다르다는 이야기이지요.
사실 저도 교사이기 전에 엄마로서 아이에게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참 좋은 엄마이다가 또 힘들면 무관심해지고
스트레스를 아들에게 푸는 행동을 하면서... 그렇게 반복하면서 살아갑니다.
가끔 생각해보면 우리반 아이들은 열심히 가르치면서
집에 가서는 파김치가 되어 아들 공부는 네가 알아서 해라 하고
방치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늘 미안하지요...
그래서 어쩌면 세상의 모든 엄마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죄책감을 느끼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엄마는 자기 아이를 가장 사랑합니다.
아이에게도 엄마를 대신할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성현이 엄마에게도 말씀드리고 싶군요.
원인이야 많겠지요 유전적인 요소도 있고 맞벌이 엄마인 탓도 있고
불안한 환경도 있고 애정결핍도 있고 학교부적응도 있고...
그러나 엄마가 죄책감을 가지기 보다는
마음에 병이 있는 것으로 수용하고
전문적인 치료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거같아요.
그리고 많은 욕심을 내기보다는 한 가지씩 천천히....
그리고 정말 성현이랑 자주 대화를 해보세요.
솔직할 것을 강조하고 혼내지 마시고
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하시고요...
제 아들은 제게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겁이 많아서 밤에 잠잘 때 힘들어 하는데
자기가 발견한 방법이 상상하는 거래요...
그러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 키스 같은 야한 장면도 생각한답니다.
그럼 잠이 잘 온대요.
그 이야기를 듣고 제가 말하지요.
너도 많이 컸다는 뜻인데 너무 많이 생각하면 성장호르몬이 줄어들어
키가 안크니 조금만 생각하라구요...
저는 아마도 아들이 자신의 비밀을 제게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죄책감이나 스트레스를 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