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샘의 답변 메일

전쟁같은 사랑

봄써니 2005. 3. 30. 20:04
 

제가 예전에 좋아했던 임재범의 노래 '동감' 중에 전쟁같은 사랑이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성현이에 대한 제 마음이 그렇습니다.

어제 편지 말미에 '내일은 또...'라고 적은 제 마음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매일 매시간  한 번 웃고 한 번 열내고... 성현이를 보는 제 마음입니다.

오늘을 잘 보내도 내일이 걱정됩니다.

어머님도 그러시겠지요....

오늘은  우성이라는 아이와 계속 부딪치며 싸워 한 두번 주의를 듣다가

제가 가방 싸고 집에 가라는 엄포까지  놓으니 그제서야 잠잠해졌습니다.

체육시간에는 예절실에 갔는데 매트위에서 계속 구르고 자리에 앉아 있지 않아

교사로서 부끄럽게도 성현이 등짝을  한 대 때렸는데 그동안 성현이가 어찌나 말을 안들었던지

아이들이 박수치며 속시원해하는 것을 보고 제가 놀랐습니다.

그동안 제가 봐주기만 하고 성현이 편만 드는 것을

아이들이 불공평해 했거든요.

성현이에게 손을 댄 제 마음은 쓰리고 우울한데 성현이는 맞고 나서도

한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계속 매트위를 이리저리 구르며

아이들의 활동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야단맞아도 전혀  기죽지 않는 성현이를 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제 목만 아프지요...

그래도 오늘은 일기도 잘 쓰고 한자도 열심히 썼습니다.

수학도 열심히 하여서 사탕을 주었습니다.

컴 시간엔 우리반 부회장 지수를 불러서 파워 포인트 배경화면을 깔아달라고

웃으며 부탁도 하였습니다. 지수가 도와주는 것을 보고 제 마음도 흐뭇하였습니다.

이상 전쟁 같은 하루 입니다.....

오늘 알림장에는 수학숙제를 내주었습니다. 수학, 수익 2단원 끝까지 입니다.

금요일 검사합니다.

사회 자기조절 학습장도 가져와야 내일 아침자습을 합니다.

사물함에는 국어사전과 가위,색연필 ,사인펜, 자, 휴지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합니다.

미술용구도요...성현이 사물함이 텅 비어 있습니다. 제게 매일 빌리러 옵니다.

a4용지도 매일 빌리러 오는데 칸없는 종합장을 사주셨으면 합니다.

수업시간에 매일 무얼 그리고 접고 합니다.

종합장에 한번 모아두고 보고 싶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